“AI가 내 자리를 뺏었다”…Saber, 게임 작가 AI 대체 논란에 정면 반박

게임 업계에 다시 불붙은 "AI가 사람을 대체했다" 논쟁

Unigine이 개발하고 Saber Interactive가 퍼블리싱을 맡은 신작 "Rideshare Stimulator"를 둘러싸고 작지 않은 논란이 벌어졌다. 발단은 이 게임의 전 리드 작가였던 Stella Sacco의 폭로였다. 그는 자신의 블루스카이 계정에 "내가 이 게임의 리드 작가였는데, 개발 중반에 Saber가 나를 ChatGPT로 대체했다"고 적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승객들의 목소리 연기까지 전부 AI로 처리됐다"는 구체적인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Saber Interactive의 CEO 매튜 카치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Saber도 Unigine도 어떤 작가도 AI로 대체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인데, 개발사가 "중간에 방향을 바꿨거나" 혹은 애초에 작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여지도 Sacco 본인이 남겨두긴 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누구 말이 맞는지 명확히 확인된 사실이라기보다는, 양쪽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태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왜 이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가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한 게임의 작가 교체 여부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게임 업계, 그리고 넓게는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AI가 크리에이티브 인력을 얼마나, 어떻게 대체하고 있는지에 대한 투명성 문제가 핵심이다.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과 개발 속도라는 유혹이 있고, 반대편에는 자신의 커리어와 정체성이 걸린 창작자들이 있다. 이런 구조적 긴장 속에서 "누가 대체됐다, 안 됐다"는 공개적인 진실 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텍스트 작가뿐 아니라 승객 음성까지 AI로 처리됐다는 주장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체 범위가 글쓰기를 넘어 보이스 액팅 영역까지 확장됐다는 뜻이 된다. 성우 업계에서도 AI 음성 합성 기술에 대한 우려가 이미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사례는 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시험대로 읽힐 수 있다. 물론 이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일방의 주장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국 게임 업계와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도 이런 갈등은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시나리오 작가, 로컬라이제이션 인력, 성우 섭외 등에서 AI 도구 활용을 점차 늘려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인력 축소나 대체에 대한 내부 불만이 표면화될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 이번 Saber 사례처럼 회사와 창작자의 주장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이 국내에서도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결국 이 사안의 핵심은 진실 규명보다 산업 전반의 신뢰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개발사가 AI 활용 여부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거나, 창작자와의 소통 없이 결정을 내릴 경우 이런 형태의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자세한 경위와 양측의 추가 발언은 The Verge의 원문(https://www.theverge.com/games/978558/rideshare-stimulator-writer-ai-saber-interactive)에서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후속 보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원문: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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